티스토리 뷰

목차



    반응형

    픽시 자전거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가 뭔가요? 시넬리, 올 시티, 데미, 퍼블릭 같은 해외 브랜드들이 머릿속에 먼저 떠오르는 분들이 대부분일 겁니다. 그런데 콘스탄틴(Constantine)이라는 국산 브랜드는 어떤가요? 저도 처음에는 디자인에 눈이 팔려 알아봤다가, 알아갈수록 "음..." 하는 기분이 들었거든요. 성능 자체가 나쁜 건 아닌데, 비슷한 가격에 더 유명한 해외 브랜드가 있다 보니 선택의 이유를 찾기가 애매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콘스탄틴이 꽤 인기를 끄는 걸 보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유행이란 게 항상 이유 없이 만들어지진 않거든요. 오늘은 그 이유를 솔직하게 짚어보려 합니다.

    프레임 품질, 실제로는 어떨까

    콘스탄틴의 대표 모델인 디스페랄(Disparar)는 알루미늄 프레임을 사용합니다. 알루미늄 프레임은 크로몰리(크롬-몰리브덴 합금강)보다 가볍고 반응성이 빠른 소재인데, 픽시처럼 트릭이나 빠른 방향 전환이 잦은 라이딩 스타일에는 꽤 잘 맞습니다.

    해외 라이더들의 바이크 체크 영상을 보면 디스파러 모델이 종종 등장하는데, 3년 가까이 타면서도 프레임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는 후기가 많습니다. 한 라이더는 "튜브랑 타이어만 교체했을 뿐, 나머지는 전부 오리지널 상태"라고 말했을 정도입니다. 내구성 면에서는 어느 정도 검증이 된 셈이죠.

    구조적으로도 눈여겨볼 부분이 있습니다. 크릿 프레임(Crit Frame) 방식을 채택해 바텀 브라켓(BB) 높이를 높였는데, 이는 코너링 시 페달이 지면에 닿는 현상을 줄여줍니다. 트릭 동작이나 저속 코너링이 많은 픽시 라이딩 특성에 맞게 설계된 구조입니다. 영상으로만 봤지만, 이 부분은 확실히 실용적인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제공되는 지오메트리(프레임 각도와 길이 비율) 정보가 부족해서, 처음 사이즈를 고를 때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있습니다. 실제로 한 라이더가 키 185cm에 57 사이즈를 탔는데 "좀 작은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런 부분은 매장에서 직접 피팅을 해보는 게 훨씬 낫습니다.

    콘스탄틴(Constantine) 브랜드의 디스페랄(Disparar) 모델 자전거 프레임셋을 조립하고 있습니다.
    픽시 브랜드 콘스탄틴의 디스페랄 프레임

    가격 경쟁력, 솔직히 애매하다

    콘스탄틴이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이 바로 가격입니다. 모델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 구성 기준으로 대략 이 정도입니다.

    1. 콘스탄틴 디스파러: 알루미늄 프레임, 약 60~80만원대
    2. 시넬리 히스테레시스: 알루미늄 프레임, 약 70~90만원대
    3. 올 시티 빅 블록: 스틸 프레임, 약 80~100만원대

    가격만 보면 콘스탄틴이 특별히 저렴한 것도 아닙니다. 조금만 더 보태면 해외 유명 브랜드로 넘어갈 수 있는 구간이라, "국산이니까 가격이 착하겠지"라는 기대는 살짝 빗나갑니다. 중고 거래 시 가치 유지율(리세일 밸류) 면에서도 시넬리나 올 시티가 유리한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단순히 "픽시 하나 사볼까"라는 마음이라면 솔직히 다른 옵션도 비교해보시길 권합니다.

    다만, 국산 브랜드라는 점에서 확실한 강점도 있습니다. AS와 부품 수급이 빠르고, 전문 매장에서 직접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듭니다. 해외 브랜드는 부품 수급에 수 주가 걸리는 경우도 흔하거든요.

    중고딩들이 이걸 왜 좋아하냐고요? 이유가 있습니다

    솔직히 이 부분을 쓰고 싶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콘스탄틴 후기를 찾아보면 10~20대 초반이 많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유행이겠거니 했는데, 찬찬히 보니 이유가 있더군요.

    핵심은 커스텀입니다.

    픽시는 원래 커스텀 자전거 문화와 맞닿아 있는 장르입니다. 핸들바 교체, 크랭크 교환, 새들 바꾸기, 스프라켓 세팅 변경까지, 부품 하나하나를 자기 취향으로 꾸밀 수 있다는 게 픽시의 매력이거든요. 그리고 콘스탄틴은 이 커스텀 문화의 입문기로 꽤 적합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프레임 자체가 무난하게 잘 만들어져 있고, 규격이 일반적이라 다양한 서드파티 부품과의 호환성이 나쁘지 않습니다. 픽시 입문자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고가의 완성차를 사는 것보다, 적당한 프레임을 베이스로 두고 부품을 하나씩 갈아보며 자전거를 알아가는 게 훨씬 재미있습니다. 콘스탄틴은 그 베이스 역할을 충분히 해냅니다.

    내 손으로 직접 조립하고 세팅을 바꿔보는 경험은, 자전거를 그냥 이동 수단으로 쓰는 것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만족감을 줍니다. 핸들바를 드롭에서 불혼으로 바꾸고, 기어비를 조정하고, 마음에 드는 바테이프로 마무리하는 그 과정 자체가 하나의 취미가 되거든요. 자전거 정비와 커스텀에 관심이 생기는 첫 번째 계기, 그 입구 역할을 콘스탄틴이 하고 있는 겁니다.

    가격 대비 완성도 측면에서도, 커스텀의 출발점이 되는 프레임으로는 충분히 값어치를 합니다. 중고로 구하면 더더욱 그렇고요. 중고딩들이 합리적인 선택을 하고 있었던 거죠.

    브레이크 안전성, 이건 꼭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최근 픽시 사고 관련 기사가 자주 나오면서 브레이크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앞브레이크를 제거하고 타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주를 이루는데, 이건 콘스탄틴만의 문제가 아니라 픽시 문화 전반의 문제입니다.

    픽시는 원래 벨로드롬(실내 사이클 경기장)이라는 통제된 환경에서 레이싱용으로 쓰던 자전거입니다. 그 환경에서는 페달 역회전으로 속도를 줄이는 스키딩 기술만으로 충분하지만, 일반 도로는 차량·보행자·신호 등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넘쳐납니다. 스키딩만으로는 긴급 상황에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브레이크 없이 타야 진짜 픽시"라는 인식이 커뮤니티에 있는데, 이건 오랜 경험을 가진 라이더 기준의 이야기이지 입문자가 따라 하면 안 됩니다. 실제로 한 자전거 전문 매장 운영자는 학생들이 앞브레이크 제거를 요청하면 절대 해주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콘스탄틴은 기본 출고 시 앞뒤 브레이크가 모두 장착되어 나옵니다. 그 상태를 유지하는 게 맞습니다. 멋은 살아남아야 부릴 수 있으니까요.

    결론: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콘스탄틴은 "픽시 완성차를 하나 사서 그냥 타겠다"는 분보다, 자전거 조립과 커스텀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더 잘 맞는 브랜드입니다. 부품을 하나씩 교체해가며 내 손으로 자전거를 만들어가는 재미, 그 첫 시작이 되기에는 충분한 퀄리티와 가격대를 갖추고 있습니다.

    반면 브랜드 인지도나 중고 가치가 중요하다면, 같은 예산으로 시넬리나 올 시티를 보는 게 나을 수 있습니다. AS 편의성이나 국내 지원을 중시한다면 콘스탄틴이 유리하고요.

    어떤 선택이든, 브레이크는 꼭 양쪽 다 달고 타세요.

    참고 영상: https://youtu.be/67PRawvT_CY?si=lxXOaQF9Yeiioj5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