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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3종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되면 가장 먼저 막히는 지점이 자전거다. 수영과 러닝은 비교적 접근이 쉬운데, 사이클은 장비의 세계가 갑자기 깊어진다. 로드바이크, 트라이애슬론 바이크, 프레임 소재, 구동계, 피팅이라는 단어들이 한꺼번에 쏟아진다. 대학생 신분이라 예산도 넉넉하지 않은데, 주변에서는 “어차피 장비빨이다”, “처음부터 좋은 거 사야 한다”는 말이 엇갈린다. 나 역시 처음엔 뭘 기준으로 봐야 할지 몰라 한동안 검색만 하다가 멈췄다. 아마 여기서 막힐 거다. 철인3종을 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자전거 선택이 너무 부담스러워지는 지점 말이다. 이 글은 철인3종 입문을 고민하는 사람, 특히 처음 자전거를 구매해야 하는 상황에서 현실적인 기준을 잡고 싶은 사람을 위해 작성되었다. 비싼 장비를 권하는 글도 아니고, 무조건 중고를 추천하는 글도 아니다. 실제로 입문 단계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은 나중으로 미뤄도 되는지를 차분히 정리해보려 한다.
입문 단계에서 트라이애슬론 바이크는 필요하지 않다
철인3종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트라이애슬론 전용 자전거를 떠올린다. 에어로 프레임, 낮은 포지션, TT바가 장착된 모습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입문 단계에서는 트라이애슬론 바이크가 필수는 아니다. 오히려 추천하지 않는다. 트라이 바이크는 자세가 공격적이고, 핸들링이 예민하며, 일상적인 연습이나 단체 라이딩에 불리하다. 처음 자전거를 타는 단계에서 이런 특성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나도 처음엔 “어차피 철인할 거면 이왕이면 전용으로”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실제 입문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건 오래 못 갔다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기본적인 라이딩 능력과 체력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트라이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다. 며칠 지나니 포기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그래서 나는 이건 안 한다라는 판단을 하게 됐다. 입문 단계에서는 트라이 바이크보다 로드바이크가 훨씬 많은 장점을 제공한다.
로드바이크는 자세 적응이 쉽고, 훈련 범위가 넓다. 평지, 언덕, 장거리 모두 연습할 수 있고, 필요하다면 클립온 TT바를 달아 트라이애슬론 포지션을 연습할 수도 있다. 이건 직접 해보면 안다. 기본기가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 장비만 바꾸는 것은 실력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입문용 로드바이크의 현실적인 기준
입문용 철인3종 사이클로 로드바이크를 선택한다면, 가장 중요한 기준은 ‘프레임 등급’이 아니라 ‘포지션과 신뢰성’이다. 많은 입문자들이 카본 프레임을 기준으로 삼지만, 알루미늄 프레임도 충분하다. 특히 예산이 제한된 대학생이라면 알루미늄 프레임에 카본 포크 조합이 현실적인 선택이다. 무게 차이는 체감보다 심리적 영향이 큰 경우가 많다.
구동계는 시마노 기준으로 소라, 티아그라, 105 정도가 입문에서 많이 언급된다. 여기서 중요한 건 단수나 브랜드가 아니라, 변속이 안정적으로 되는지다. 솔직히 효과 없었다고 느끼는 경우는 대부분 스펙 부족이 아니라 셋팅 불량에서 나온다. 그래서 나는 “상급 구동계가 무조건 좋다”는 말은 추천하지 않는다. 이 방식은 나에게 맞지 않았다.
또 하나 중요한 요소는 사이즈다. 철인3종 입문자에게 사이즈 미스는 치명적이다. 기록 이전에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마 여기서 막힐 거다. 키만 보고 사이즈를 고르려는 순간 말이다. 나도 이 지점에서 멈췄다. 프레임 사이즈는 키뿐 아니라 다리 길이, 상체 비율, 유연성까지 영향을 받는다. 가능하다면 최소한 시승이나 피팅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중고 자전거 선택 시 반드시 확인해야 할 포인트
예산이 제한된 상황에서 중고 자전거는 충분히 합리적인 선택이다. 하지만 중고는 싸다고 좋은 게 아니라, 확인할 것이 많다. 가장 먼저 프레임 상태를 봐야 한다. 눈에 띄는 크랙, 이상한 도장 갈라짐, 충격 흔적이 있다면 피하는 것이 낫다. 특히 카본 프레임은 외관이 멀쩡해 보여도 내부 손상이 있을 수 있다.
구동계 상태도 중요하다. 체인과 스프라켓 마모가 심하면 교체 비용이 발생한다. 중고가 싸 보였는데, 손보는 데 돈이 더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나는 이건 추천하지 않는다라는 판단을 한 적도 있다. 중고는 ‘바로 탈 수 있는 상태’인지가 핵심이다.
휠 역시 중요한 요소다. 휠이 휘어 있거나 허브 회전이 부드럽지 않다면 주행감이 크게 떨어진다. 이건 직접 해보면 안다. 자전거가 잘 안 나간다고 느껴질 때, 프레임보다 휠 문제가 더 큰 경우도 많다. 중고를 고를 때는 스펙표보다 실제 상태를 우선으로 봐야 한다.
셋팅은 기록보다 몸을 지키는 문제다
철인3종 입문자에게 셋팅은 기록 향상보다 부상 예방이 우선이다. 안장 높이, 안장 위치, 스템 길이 같은 기본 셋팅이 맞지 않으면 무릎 통증이나 허리 통증으로 이어진다. 나 역시 처음엔 대충 맞춰 타다가 며칠 지나니 포기했다는 말을 할 뻔했다. 그래서 나는 이 방식은 나에게 맞지 않았다라는 결론을 냈다.
완벽한 피팅까지는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안장 높이와 클릿 위치 정도는 반드시 맞추는 것이 좋다. 특히 철인3종은 사이클 이후 러닝이 이어지기 때문에, 자전거에서 다리를 망가뜨리면 전체 경기력이 무너진다. 아마 여기서 막힐 거다. “입문인데 여기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 말이다. 나도 이 지점에서 멈췄다. 하지만 한 번 부상을 겪고 나면 생각이 바뀐다.
입문 단계에서는 비싼 장비보다 ‘탈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건 직접 해보면 안다. 자전거 위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순간, 훈련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입문자의 선택은 오래 탈 수 있는 자전거다
철인3종 입문 사이클 선택의 핵심은 하나다. 오래 탈 수 있는가. 기록은 나중 문제다. 처음부터 모든 걸 완벽하게 갖추려 하면 오히려 시작 자체가 늦어진다. 나 역시 이건 오래 못 갔다라고 느낄 뻔한 순간이 있었지만, 기준을 낮추고 현실적으로 접근하면서 계속 이어갈 수 있었다.
정리하면, 입문자는 로드바이크로 시작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 트라이 바이크는 나중에 충분히 고려해도 늦지 않다. 중고든 신품이든, 상태와 사이즈, 기본 셋팅이 우선이다. 그래서 나는 이건 안 한다라는 선택과, 이건 충분하다는 선택을 구분하게 됐다.
철인3종은 장비로 시작하는 종목이 아니다. 몸과 시간을 쌓아가는 종목이다. 자전거는 그 여정을 함께할 도구일 뿐이다. 이건 직접 해보면 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