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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를 오래 탈수록 다리 힘보다 엉덩이, 회음부, 허리 통증 때문에 먼저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자전거는 좋은데 안장이 안 맞는 느낌, 30km 이후부터 엉덩이가 타는 듯 아픈 느낌, 100km 지나면 저림 때문에 안장에서 계속 자세를 바꾸게 되는 경험 한 번쯤 있으시죠? 장거리 라이딩용 안장을 고를 때는 단순히 “쿠션 많아 보이는 안장”이 아니라, 내 통증 유형에 맞는 선택 법칙을 아는 게 훨씬 중요해요.

    왜 장거리 라이딩은 ‘체력’보다 ‘안장’이 더 힘들게 느껴질까

    로드 자전거를 막 시작할 때는 다리 근육이 가장 힘들 것 같지만, 실제로 50km, 100km를 달려 보면 다리가 남았는데 엉덩이·골반·손목·허리 때문에 먼저 지치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안장이 안 맞으면 10km만 지나도 살이 쓸리고, 30km 이후부터는 통증 때문에 페달링 리듬이 깨집니다. 결국 “체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자세와 안장이 몸에 안 맞아서” 힘든 경우가 훨씬 많아요.

    두꺼운 안장 = 편한 안장이 아니다

    • 겉으로 보기엔 푹신해 보이지만, 장거리에서는 오히려 압력이 한 곳에 몰려 더 아픈 경우가 많아요.
    • 두꺼운 젤 안장은 처음 몇 km는 편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엉덩이 뼈가 안장 안쪽으로 파고들며 지지점이 애매해집니다.
    • 장거리 라이더들이 오히려 단단하고 얇은 안장을 쓰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통증 위치를 모르면, 안장을 아무리 바꿔도 헛돌기 쉽다

    • 엉덩이 뼈 옆이 아픈지, 회음부가 저린지, 허리와 어깨가 당기는지가 다 다릅니다.
    • 통증 위치마다 필요한 안장 형태가 달라요. (폭, 길이, 컷아웃, 곡률 등)
    • 그냥 “다들 좋다길래” 산 안장은 내 몸과는 전혀 안 맞을 수도 있어요.

    자전거 피팅과 안장은 한 세트로 봐야 한다

    • 안장만 좋은 걸로 바꿔도 효과는 있지만, 안장 높이·앞뒤 위치·기울기를 함께 손봐야 통증이 확 줄어듭니다.
    • 핸들바가 너무 낮거나 멀면, 상체가 과하게 숙여져 회음부 압력이 올라가요.
    • 결국 “어떤 안장을 고르느냐”와 “어떻게 세팅하느냐”를 같이 생각해야 장거리에서 편해집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브랜드 이름 위주의 추천이 아니라, 통증 유형별로 어떤 형태의 안장을 골라야 하는지를 중심으로 정리해 볼게요.

    안장 통증, 위치별로 먼저 나눠보자

    우선 내 통증이 어디에서 시작되는지부터 차분히 체크해 볼 필요가 있어요. 라이딩 후 집에 돌아와 샤워할 때, 손으로 눌러보면 어느 부위가 가장 민감한지 조금은 느껴집니다. 큰 틀에서는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어요.

    1) 좌골(엉덩이 뼈) 통증이 심한 타입

    • 엉덩이 양쪽 뼈(딱딱한 부분)가 눌리는 느낌이 강하고, 라이딩 후 앉았다 일어날 때 찌릿하게 아픕니다.
    • 장거리 이후에는 안장에 다시 앉기 싫을 정도로 뼈가 욱신거리는 느낌이 들어요.
    • 대체로 안장 폭이 너무 좁거나, 내 좌골 간격보다 안장이 안쪽으로 말려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2) 회음부·사타구니 저림이 심한 타입

    • 속옷 라인 앞쪽, 남성은 회음부·음경 쪽, 여성은 앞 골반 쪽이 저리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느낌입니다.
    • 상체를 숙일수록 저림이 심해지고, 안장에서 앞뒤로 자꾸 자세를 바꾸게 됩니다.
    • 안장 중앙이 볼록하게 솟아 있거나, 앞코가 지나치게 긴 레이싱 안장에서 자주 나타납니다.

    3) 허벅지 안쪽·살이 쓸리는 타입

    • 라이딩 후 허벅지 안쪽, 사타구니 접히는 부분이 빨갛게 타거나 까져 있는 경우입니다.
    • 장거리 후 샤워할 때 따갑고, 라이딩 중에도 바지 안쪽이 뜨겁게 느껴집니다.
    • 안장 양 옆이 너무 튀어나와 있거나, 내 골반 폭에 비해 과도하게 넓은 경우일 수 있어요.

    4) 허리·손목·어깨까지 뻐근한 타입

    • 엉덩이보다 허리·목·손목이 먼저 아프고, 안장에서 상체를 자주 일으키게 됩니다.
    • 안장 자체보다는, 안장 위치와 핸들바 높이가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 너무 공격적인 자세에서 장거리를 타다 보면 생기기 쉬운 통증입니다.

    이 중에서 “나에게 가장 먼저 찾아오는 통증이 무엇인지”를 하나만 골라보면, 어떤 안장을 써야 할지 대략적인 방향이 잡힙니다.

    통증 유형별 안장 선택 법칙 정리

    이제부터는 통증 유형별로 어떤 형태의 안장을 우선 고려해야 하는지 정리해 볼게요. 모든 사람에게 100% 맞는 만능 안장은 없지만, 방향만 잘 잡아도 시행착오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① 좌골 통증이 심한 사람: 폭과 곡률이 관건

    • 좌골 간격에 맞는 안장 폭이 가장 중요합니다. 대부분 샵에서 좌골 측정을 도와주니 한 번쯤 재보면 좋아요.
    • 엉덩이 뼈가 안장 위에 “완전히 안정적으로” 올라앉아야 하고, 양옆이 너무 말려 있지 않은 모델이 좋습니다.
    • 장거리라면 젤 대신 적당한 두께의 폼 패딩 + 단단한 베이스 조합이 오히려 더 편한 경우가 많아요.
    • 좌골이 안장 뒤쪽 모서리에 걸리는 느낌이 든다면, 한 단계 더 넓은 폭이나 뒤쪽이 약간 넓게 펼쳐진 형태를 고려해 보세요.

    ② 회음부·앞쪽 저림이 심한 사람: 컷아웃·쇼트노즈

    • 안장 중앙에 큰 구멍이 뚫려 있거나 홈이 깊게 파인 컷아웃형 안장이 회음부 압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앞코가 짧고 넓게 디자인된 쇼트노즈 안장은 상체를 숙인 자세에서도 앞쪽 압박이 덜해요.
    • 안장 앞부분이 위로 들려 있으면 회음부 압박이 심해지니, 안장 각도를 아주 살짝(1~2도) 아래로 내리는 세팅도 같이 고려해야 합니다.
    • 핸들바가 지나치게 낮으면 아무리 좋은 안장이라도 회음부에 부담이 갈 수 있으니, 스템 스페이서를 1~2장 올려 자세를 완화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③ 허벅지 안쪽 쓸림이 심한 사람: 폭 줄이고 모서리 부드러운 모델

    • 골반에 비해 안장 폭이 과하게 넓거나, 양옆이 각져 있으면 허벅지 안쪽이 계속 문질러져 통증이 생깁니다.
    • 한 단계 좁은 폭, 양옆이 부드럽게 떨어지는 라운드형 안장을 우선으로 보세요.
    • 안장 높이가 필요 이상으로 높아 다리가 과하게 쭉 펴진다면, 안장 높이를 3~5mm 낮추는 것도 쓸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 빕숏(자전거 전용 바지) 품질과 사이즈도 큰 영향을 줍니다. 패드가 너무 두껍거나, 바지 사이즈가 맞지 않아 주름이 생기면 쓸림이 더 심해져요.

    ④ 허리·손목이 먼저 힘든 사람: 안장 + 피팅 동시 점검

    • 허리·손목 통증은 안장 문제라기보다, 안장 위치 + 핸들바 높이와 거리가 맞지 않을 확률이 큽니다.
    • 안장을 5~10mm 앞뒤로 옮기거나, 높이를 소폭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허리에 가는 부담이 크게 줄 수 있어요.
    • 핸들바를 한두 cm만 높이거나, 스템 길이를 줄여 상체 각도를 완화하면 장거리 피로가 크게 줄어듭니다.
    • 이 경우라면 안장을 바꾸기 전에, 동네 피팅샵이나 자전거 샵에서 기본 피팅 점검부터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통증 유형별로 대략적인 안장 형태가 보이기 시작했다면, 이제는 실제 구매·교체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줄이는 방법을 살펴볼게요.

    장거리용 안장, 이렇게 고르면 실패 확률이 줄어든다

    안장은 “사진으로 예뻐 보이는 것”보다 실제로 내 몸에 올려보고, 최소 몇 번은 라이딩을 해봐야 감이 잡힙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여러 개를 사고 팔 수는 없으니, 처음부터 실험을 잘 설계하는 게 중요해요.

    1) 현재 안장의 폭·길이·형태를 먼저 기록하기

    • 폭(mm), 길이(mm)를 직접 재보거나, 제품명을 검색해서 스펙을 적어두세요.
    • 플랫형(평평한 타입), 라운드형(양옆·중앙이 둥근 타입)인지도 같이 기록합니다.
    • 지금 안장에서 느끼는 불편함이 무엇인지 함께 메모하면, 다음 안장 선택에 기준이 됩니다.

    2) “안장 테스트 프로그램” 활용하기

    • 일부 자전거 샵은 일정 기간 안장을 빌려 주는 테스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 테스트용 안장 위주로 2~3개만 체험해 봐도, 내 몸이 평평한 타입을 좋아하는지, 컷아웃이 꼭 필요한지 감이 생겨요.
    • 바로 구매보다, 이런 체험 서비스를 먼저 알아보면 시행착오와 중고 거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습니다.

    3) 교체 후 한 번에 많이 바꾸지 않기

    • 새 안장을 달았으면, 첫 2~3번 라이딩 동안은 안장 외에는 다른 설정을 건드리지 않는 게 좋아요.
    • 그 상태에서 통증 위치를 다시 체크한 뒤, 높이 3mm, 앞뒤 5mm, 기울기 1도 단위로 천천히 조정해 봅니다.
    • 한 번에 높이·앞뒤·각도를 모두 바꾸면, 어디가 원인인지 알 수 없어져서 오히려 더 헷갈려요.

    80km 이후 엉덩이 지옥에서 150km까지 버틸 수 있었던 이유

    보통 주말마다 60~80km씩 라이딩을 하는 편인데, 항상 50km를 넘기면 엉덩이 뼈와 회음부가 동시에 아파서 마지막 20km를 “멘탈로 버티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안장을 바꿔볼까 고민만 하다, 어느 날 장거리 라이딩 후 집에 와서 다음과 같이 통증을 정리해 봤어요.

    • 좌골 양쪽 뼈가 눌린 것처럼 아프다.
    • 상체를 숙이면 회음부가 저릿하고, 안장에서 앞뒤로 자주 자세를 바꾼다.
    • 허벅지 안쪽 쓸림은 심하지 않지만, 라이딩 후 살짝 붉게 달아오른 느낌.

    통증 유형으로 보면 ① 좌골 + ② 회음부 저림 타입에 가까웠죠. 그래서 다음 기준으로 안장을 바꿔 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1. 현재 안장 폭·길이를 재보고, 자신의 좌골 폭을 샵에서 측정.
    2. 좌골 간격보다 살짝 여유 있는 폭 + 컷아웃이 깊은 쇼트노즈 타입 안장을 테스트.
    3. 처음에는 기존 안장과 같은 높이·앞뒤 위치로 세팅하고 40km 정도를 두 번 타봄.
    4. 이후 회음부 압박을 줄이기 위해 안장 앞코를 1도 정도만 내려서 다시 60km 테스트.

    한 달 정도 이런 식으로 조금씩 조정한 결과, 80km 구간에서 느끼던 엉덩이 뼈 통증은 많이 줄어들었고, 회음부 저림은 라이딩 후반부에 가끔 느껴지는 정도로 완화되었습니다. 이후 핸들바 스페이서를 한 장 올려 상체 각도를 조금 세우자, 120~150km 라이딩에서도 예전처럼 “안장 때문에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은 크게 줄어들었어요.

    오늘 바로 해볼 수 있는 안장 점검 3가지

    마지막으로, 안장을 당장 새로 사지 않더라도 오늘 할 수 있는 작은 점검들을 정리해볼게요. 이 세 가지만 해도 “내가 어떤 안장과 세팅이 필요할지”에 대한 감이 확실히 좋아집니다.

    1. 최근 라이딩에서 가장 먼저 아픈 곳 한 군데만 적어보기
      엉덩이 뼈, 회음부, 허벅지 안쪽, 허리·손목 중에서 무엇이 가장 먼저, 가장 자주 아픈지 메모해 보세요. 이게 바로 안장 선택 방향의 출발점이 됩니다.
    2. 현재 안장의 폭·길이·모양 사진 찍어 저장하기
      안장을 위에서 찍은 사진과, 옆에서 찍은 사진을 남겨 두고 폭·길이를 간단히 재어 메모해 두세요. 나중에 샵이나 온라인에서 새 안장을 고를 때, “지금 것보다 얼마나 넓고, 얼마나 평평한지” 비교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3. 안장 각도와 높이를 눈으로 한 번 체크해 보기
      수평계 앱이나 간단한 자를 이용해, 안장이 지나치게 들려 있거나 내려가 있지는 않은지, 높이가 너무 높아 발이 과하게 쭉 펴지지는 않는지 한 번만 점검해 보세요. 잘못된 세팅 하나만 바로잡아도 통증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거리 라이딩을 오래 즐기고 싶다면, 파워·워트보다 먼저 안장과 자세가 편해야 해요. “유명한 안장”보다 내 통증 유형과 라이딩 스타일에 맞는 형태를 고르는 게 훨씬 중요합니다. 오늘은 라이딩 후 거울 앞에 서서 내 엉덩이·골반·허리를 한 번 살펴보고, 안장 사진과 통증 위치를 메모해 보세요. 그 한 장의 기록이, 다음 안장을 고를 때 시행착오를 크게 줄여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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