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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드라마 연인 이미 정주행 성공적이다. 역주행도 많을 정말 안 보면 후회할 드라마라 생각한다. 남궁민 안은진 주연의 병자호란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 사극이다. 스포가 두렵지 않다면 이 글도 정주행. 드라마가 궁금하다면 아래로 가서 바로 드라마 연인 정주행.

     

     

    금빛 부서지는 바닷가에 여인이 한 사내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 MBC 드라마 연인

     

    드라마 연인 소식을 처음 듣게 되었다. 전참시에 출연한 안은진을 보고 새 드라마 홍보차 나왔나 싶었다. 궁금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너무 좋은 인상을 주었던 기억이 있다. 다음 작품도 기대되는 배우다 생각했는데 반가웠다.

     

    드라마 쵤영을 위해 여배우 안은진이 분장사에게 때분장을 받고 있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밝고 유쾌한 모습으로 매니저들과 드라마 촬영장에서 분장을 하는 모습. 시커멓게 얼굴에 때분장을 하는데도 예뻤다. 사극이라는데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됐다. 8월 방영된다기에 머릿속에 저장해 두었다.

    인싸 길채 낭자. 자기애가 강하고 자신감 넘치는 MZ세대와 잘 어울리는 여인. 어느 사내라도 길채 낭자를 보고 나면 ‘나와 혼인해 주시오~’라고 청혼하게 될 만큼 아름답고 인기 많은 여인. 능군리 사내 여럿을 울린다. 참새는 길채 아기씨가 예쁘다고 할까? 아니라고 할까?

     

     

    두 사내가 기다란 소나무 숲길을 따라 걷는 뒷모습이 보인다.
    드라마 연인 장현과 구잠

     

    그런 엉뚱 발랄한 여인이 길채 낭자다. 능군리의 애정선을 복잡하게 만드는 여인. 능군리 사내들이 모두 자신을 바라보게 만드는 능력자. 능군리 애기씨들의 질투 또한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미스터리한 사내가 등장한다. 여러 여인의 마음을 흔들지 않았다지만 흔들리게 하는 사내. 그렇지만 그는 비혼주의. 비혼주의 나부랭이 장현 도령. 굴러온 돌이다. 그의 눈에 그네 타는 여인을 보며 분꽃이 피는 소리를 듣는다. 구잠이가 말한 능군리 꼬리 아흔아홉 달린 여우를 본 것이다. 장현은 조선 8도를 넘어 왜나 청에 다니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움직이는 여인은 없었다 했다. 하지만 그 꼬리 아흔아홉 달린 여인이 궁금하다며 길을 나선다.

     

    그네에서 떨어지는 여인을 한 사내가 잡아채 안고 있다.
    드라마 연인, 장현에게 안긴 길채

     

     

     

    그네 타기는 연준도령을 꼬시기 위한 길채 낭자의 계략이었지만 실패한다. 길채 낭자가 몸종인 종종이에게 맡긴 일이었다. 길채를 보러 능군리 사내들이 몰려올 때 연준도령도 함께 올 것이라 예상했다. 연준도령이 도착할 때쯤 그네의 한쪽 끈을 풀어 연준도령에게 안기려던 것이다. 길채는 화가 난다. 처음 보는 낯선 사내에게 안긴 것이다. 그보다 연준도령이 아닌 게 더 서운한 것이다. 연준도령은 군자다운 면모로 자신의 정인 은애 낭자 곁을 지키고 있다.

     

    전쟁이 일어났다. 피난 간다던 장현은 전장을 누비고. 길채는 오랑캐를 피해 일행과 산 속을 헤맨다.

    숲 속에서 길채를 구한 장현

     

    위기 속에서 구해준 장현에게 길채가 던진 마음속 그 한마디에 가슴이 찡했던 장면

     

    보리밭길에 장현과 길채가 마주보고 서있다.
    보리밭 장현과 길채

     

    먼 길 떠나기 전 한 가지 확인하고 싶은 길채. 장현과 길채의 옷과 보리밭 배경. 이들의 끝내 확인 못한 섬의 아쉬움과 불확실한 미래와는 다르게 색감이 너무 예쁘다.

     

    한 여인이 우수에 찬 표정으로 한 곳을 응시하고 있다.
    드디어 보게 된 꿈 속 서방님 얼굴, 너무 늦었을까 길채의 후회와 그리움의 눈물

     

     

    이 드라마의 소리도 아름답다. 색깔은 너무 아름답다. 이야기는 사랑스럽다. 나의 이야기를 더 듣기보다. 드라마 연인을 정주행 하기 바란다. 벌써 9회가 지나 파트 1이 끝나간다. 청나라에 갔던 장현이 돌아온다. 길채는 기다리다 죽은 이 그만 놓아주라는 주변이들의 말에 이제 내려놓는 듯하다.

     

     

    기다렸지, 그대를. 여기서, 아주... 오래

    예쁜 연노랑 치마와 저고리가 다 해질 때까지. 산을 넘고 끊임없이 굴러가는 실타래를 쫓는다. 노을이 지는 바닷가에서 갓을 쓴 한 사내가 바다를 바라보고 서있다. 오랫동안 여기에 서서 기다렸단다. 얼굴을 알 수 없는 사내.

     

    한 사내가 같은 해변에 온몸이 붉게 지쳐서 무릎으로 버티고 있다. 수백일까 수천일까 병사들이 에워싼다.

    이 드라마 연인 첫회에서 갇혀있는 노인이 힘들게 입을 떼며 들려주는 이야기다. 뒤를 이어 재미있게 전개되는 내용과 너무 대비되며 궁금증을 멈출 수 없다.

    기다리는 시간을 달래준 핫클립 모음. 무한 반복 재생하며 아쉬움을 달래기 좋다.

     

     

     

    기다리는 게 힘들다. 드라마를 기다리는 일주일이 너무 멀다. 매주 괜히 본방송을 봤나 후회가 되었다. 몰아본다면 궁금증은 쉽게 풀릴 것이다. 하지만 설렘은 짧겠지. 설렘을 갖고 보기 바란다. 갖지 말라고 해도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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