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반응형

    업힐에서 속도를 지키고 싶다는 욕심은 자연스럽다. 문제는 그 욕심이 대부분 잘못된 선택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무거운 기어로 버티고, 숨이 차도 초반에 밀어붙이고, 앞사람을 기준 삼아 페이스를 올리는 행동은 거의 항상 같은 결말로 끝난다. 이건 오래 못 갔다라는 말이 나오고, 솔직히 효과 없었다라는 판단이 따라오며, 며칠 지나니 포기했다는 생각까지 이어진다. 나 역시 그 과정을 반복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은 게 하나 있다. 업힐에서 속도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건 더 빠르게 오르는 게 아니라, 속도가 무너지는 순간을 만들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글에서는 힘을 더 쓰지 않고도 속도를 유지하게 만드는 다섯 가지 업힐 기술을 정리한다. 모두 복잡하지 않고, 오늘 라이딩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기준들이다.

    업힐에 들어가기 전에 기어를 미리 낮춰 회전을 확보한다

    업힐에서 속도가 무너지는 첫 지점은 대부분 경사 안쪽이 아니라 경사에 들어가기 직전이다. 평지에서 쓰던 기어를 그대로 유지한 채 언덕에 진입하면 초반 몇 초는 속도가 유지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순간 페달 회전은 빠르게 둔해지고, 다리는 누르는 동작으로 바뀐다. 이 패턴은 거의 예외 없이 후반 붕괴로 이어진다. 나도 이 방식으로 여러 번 시도했지만 솔직히 효과 없었다. 그래서 나는 이건 안 한다고 정리했다. 업힐에서는 속도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기어를 미리 한두 단계 낮춰야 한다. 회전이 유지되면 속도는 완만하게 떨어지지만, 회전이 끊기면 속도는 급격히 무너진다. 아마 여기서 막힐 거다. 기어를 낮추면 속도가 더 떨어질 것 같다는 불안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직접 해보면 안다. 회전을 확보한 상태에서 올라간 업힐은 후반까지 속도가 유지된다. 반대로 초반 기세로 버틴 업힐은 반드시 멈춘다. 나도 이 지점에서 멈췄고, 그 경험이 기준을 바꾸게 만들었다.

    페달을 찍어 누르지 말고 끊기지 않게 돌린다

    업힐에서 속도를 지키려는 순간, 많은 라이더가 페달을 더 강하게 밟으려 한다. 하지만 페달을 찍어 누르는 방식은 허벅지 근육만 빠르게 소진시키고, 회전을 끊는다. 회전이 끊기는 순간 자전거는 즉각적으로 속도를 잃는다. 나 역시 이 패턴으로 업힐을 타다가 이건 오래 못 갔다라는 결론을 여러 번 냈다. 그래서 판단을 바꿨다. 업힐에서는 페달을 세게 밟는 것이 아니라 끊기지 않게 돌리는 것이 우선이다. 회전이 유지되면 한 번에 쓰는 힘은 줄어들지만, 전체 출력은 안정된다. 아마 여기서 막힐 거다. 돌리면 힘이 빠져서 더 느려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추천하지 않는다. 힘으로 찍어 누르는 페달링은 초반엔 빨라 보여도 후반엔 반드시 무너진다. 나도 이 지점에서 멈췄고, 이후로는 회전 유지가 속도를 지키는 핵심이라는 걸 확실히 알게 됐다.

    상체를 고정하지 말고 호흡이 통하는 상태를 만든다

    업힐에서 속도가 떨어질 때 많은 사람은 다리 문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상체가 먼저 막히는 경우가 많다. 핸들을 세게 잡고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호흡이 얕아지고, 산소 공급이 줄어든다. 그 결과 다리는 아직 남아 있는데도 몸 전체가 먼저 지친다. 나도 이 방식으로 업힐을 버티다 며칠 지나니 포기했다는 말을 자연스럽게 하게 됐다. 그래서 나는 이건 안 한다고 정리했다. 업힐에서는 상체를 고정하는 대신 호흡이 통하도록 풀어야 한다. 어깨를 내리고 팔에 힘을 빼면 숨이 깊어지고, 페달 회전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이건 직접 해보면 안다. 상체를 풀었을 때 후반 속도가 덜 무너진다는 걸 분명히 느끼게 된다. 상체가 풀리면 속도도 같이 풀린다.

    정상 대신 가까운 지점을 기준으로 시선을 쪼갠다

    업힐에서 속도를 포기하게 되는 순간은 대부분 몸보다 마음에서 먼저 온다. 정상만 바라보면 남은 거리가 과장되어 느껴지고, 뇌는 위험 신호를 보낸다. 그 순간 페달은 무거워지고 속도는 떨어진다. 나 역시 정상만 보며 오르다 이건 오래 못 갔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래서 방식을 바꿨다. 시선을 가까운 지점으로 쪼개는 것이다. 다음 커브, 다음 표지판, 몇 미터 앞 노면처럼 지금 도달 가능한 지점을 목표로 삼는다. 아마 여기서 막힐 거다. 이런 사소한 변화가 무슨 의미가 있냐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건 직접 해보면 안다. 목표가 가까워지면 심리적 부담이 줄고, 속도는 덜 흔들린다. 나도 이 지점에서 멈췄다가 다시 올라갔고, 그 차이를 확실히 느꼈다.

    초반 속도를 버리고 후반 유지 속도를 기준으로 설계한다

    속도를 포기하지 않는 업힐의 마지막 기준은 초반에 욕심내지 않는 것이다. 이 말은 느리게 가라는 뜻이 아니다. 후반까지 유지할 수 있는 속도를 기준으로 초반을 설계하라는 의미다. 초반에 튀어나가면 순간 속도는 빠를 수 있지만, 후반에 무너지면 평균 속도는 더 낮아진다. 나도 이 함정에 빠져 솔직히 효과 없었다라는 결론을 여러 번 냈다. 그래서 나는 이건 안 한다고 정했다. 업힐에서는 후반까지 유지할 수 있는 리듬을 먼저 만들고, 그 리듬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키는 것이 진짜 속도다. 아마 여기서 막힐 거다. 초반에 뒤처지는 느낌이 싫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추천하지 않는다. 업힐에서 자존심은 속도를 지켜주지 않는다. 유지되는 리듬만이 속도를 지킨다.

    정리하면 업힐에서 속도를 포기하지 않는 방법은 다섯 가지다. 기어를 미리 낮춰 회전을 확보하고, 페달을 끊기지 않게 돌리고, 상체를 풀어 호흡을 살리고, 시선을 가까운 목표로 쪼개고, 후반 유지 속도를 기준으로 초반을 설계하는 것이다. 나는 이 기준을 갖기 전에는 늘 같은 말을 했다. 이건 오래 못 갔다, 솔직히 효과 없었다, 며칠 지나니 포기했다. 지금은 다르다. 그래서 나는 이건 안 한다고 정리한 습관들을 버렸고, 이 방식은 나에게 맞지 않았다라고 인정한 뒤에야 업힐이 통제 가능한 구간이 됐다. 나도 이 지점에서 멈췄고, 그 경험이 지금의 기준을 만들었다.

    로드 자전거 업힐 구간에서 리듬을 지키며 오르는 모습
    업힐에서 안정적인 페달 회전으로 속도를 유지하는 라이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