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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드바이크를 처음 도전하면서 가장 무서웠던 게 바로 클릿 슈즈였어요. 한 번도 신어본 적 없는 신발이라 "이거 신고 바로 넘어지는 거 아닌가?" 걱정이 먼저 들더라고요. 주변에서도 클릿 슈즈 도전했다가 포기하고 다시 운동화로 돌아간 지인들 얘기를 들으니 더 겁이 났죠. 가격도 일반 운동화보다 비싸고, 적응 못 하면 중고로 팔기도 애매해서 괜히 골칫거리만 되는 건 아닐까 망설였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도 속도 내고 싶고, 로드바이크랑 몸이 하나 된 느낌을 느끼고 싶어서 결국 도전하게 됐습니다.

    클릿 슈즈가 유난히 더 무서운 이유

    처음 클릿 슈즈를 무서워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일반 운동화는 "겁나면 바로 발을 뗄 수 있다"는 심리적 안전망이 있지만, 클릿은 페달에 발이 고정된다는 느낌 자체가 압박으로 다가오거든요. 저도 처음엔 신발을 채우는 순간, 자전거가 아니라 족쇄를 찬 기분이었어요. 주변에서 "클릿 신고 나가면 한 번은 꼭 넘어진다", "신호 대기하다가 그대로 옆으로 쓰러진다"는 얘기를 자꾸 들으니까, 클릿 슈즈는 뭔가 고수들만 쓰는 위험한 장비처럼 느껴졌죠.

    여기에 가격 부담까지 겹칩니다. 클릿 슈즈 + 페달 세트면 생각보다 큰 돈이 들어가요. "혹시 나한테 안 맞으면 어쩌지?", "중고로 팔기도 애매한데…" 같은 고민이 머릿속을 맴돌아요. 실제로 제 지인 중엔 클릿 한 번 도전했다가 한두 번 넘어지고 바로 봉인해버린 사람도 있었어요. 넘어지는 순간의 창피함, 무릎이 까지는 경험, 프레임에 기스 나는 거까지 겹치면 멘탈이 확 깨지거든요.

    하지만 막상 구조를 이해하고 나면 생각보다 단순하다는 걸 알게 돼요. 클릿 페달은 발을 완전히 묶어두는 장치가 아니라, 일정 힘 이상을 주면 빠지도록 설계된 고정 장치예요. 힘을 주어 비틀면 빠지고, 세팅을 통해 고정 강도도 낮출 수 있어요. 문제는 기술보다 심리예요. "나는 언제든 뺄 수 있다"는 감각이 생기기 전까지가 제일 무섭고, 이 구간을 무리해서 도로에서 바로 넘기려고 하면 실제로 자주 넘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속도나 파워보다, 클릿을 잠그고 빼는 동작에 먼저 익숙해지는 단계가 필요해요. 이 순서를 거꾸로 타려다 보니 '무서운 장비'라는 인식이 생기는 거죠.

    SPD vs SPD-SL, 나에게 맞는 클릿 시스템 선택하기

    클릿 슈즈를 사려고 샵에 갔을 때 가장 먼저 마주한 질문이 "SPD로 하실 건가요, SPD-SL로 하실 건가요?"였어요. 저는 그때 "뭐가 다른데요?"라고 되물었던 기억이 나요. 사실 이 선택이 생각보다 중요하더라고요. 두 시스템은 용도와 장단점이 확실히 달라서, 본인의 라이딩 스타일에 맞춰 선택해야 나중에 후회가 없어요.

    SPD는 산악자전거(MTB)에서 주로 쓰는 시스템이에요. 클릿이 작고 슈즈 밑창에 움푹 들어가 있어서, 신발 밑바닥이 평평하게 느껴지고 걸어 다니기도 편해요. 커피숍에 들어가도, 편의점에 들러도 딱딱거리는 소리가 덜 나고 신발 굽이 덜 닳아요. 저도 처음엔 "혹시 중간에 자전거 세워두고 구경하고 싶을 수도 있잖아"라는 생각에 SPD를 선택했어요. 실제로 초반 적응 기간에는 이게 정말 편했어요. 클릿 빼는 타이밍 놓쳐서 발 딛고 싶을 때도 부담이 덜하고, 걸어서 자전거까지 이동하는 것도 자연스러웠죠.

    SPD 추천 대상: 통근용이나 투어링처럼 자전거에서 자주 내려야 하는 라이더, 한 켤레로 라이딩과 일상을 함께 해결하고 싶은 분, 클릿 입문이 처음이라 보행 가능한 신발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분들에게 추천해요.

    반면 SPD-SL은 로드바이크 전용 시스템이에요. 클릿이 크고 밑창 밖으로 툭 튀어나와 있어서 걸으면 딱딱 소리가 나고, 미끄러워서 사실상 걷기가 불편해요. 하지만 그만큼 페달과 접촉 면적이 넓어서 힘 전달 효율이 좋고, 발바닥 전체에 압력이 분산돼서 장거리 라이딩에서 발이 덜 아파요. 저도 SPD로 1년 정도 타다가 결국 SPD-SL로 갈아탔는데, 그 이유가 바로 이거였어요. 100km 이상 장거리 라이딩을 하면 SPD는 클릿이 작아서 발바닥 일부에만 압력이 집중되더라고요. 발바닥이 아려오는 느낌이 들면서 페달링에 집중이 안 됐죠.

    SPD-SL로 바꾸고 나서는 같은 거리를 타도 발이 훨씬 편했어요. 힘 전달도 확실히 체감됐고요. 다만 내릴 때마다 조심해야 하는 건 여전히 불편했어요. 한 번은 편의점 앞 타일 바닥에서 미끄러져서 아찔했던 적도 있고요. 그래서 지금은 장거리나 기록 라이딩할 때는 SPD-SL, 동네 가볍게 돌 때나 카페 투어 갈 때는 SPD 신발을 따로 쓰고 있어요. 처음부터 두 켤레 살 필요는 없고, 본인이 자전거를 어떻게 탈 건지 먼저 생각해보면 답이 나와요. 퇴근 후 동네 한 바퀴 도는 용도라면 SPD, 주말마다 50km 이상 달리는 게 목표라면 SPD-SL이 더 잘 맞을 거예요.

    클릿 슈즈 피팅, 온라인 vs 매장 방문 어떤 게 나을까?

    클릿 슈즈는 일반 운동화랑 달리 피팅이 정말 중요해요. 발에 안 맞으면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고문 도구가 되거든요. 저도 처음엔 "온라인이 싸니까 그냥 사이즈만 맞으면 되겠지" 하고 인터넷으로 주문했다가 낭패를 본 경험이 있어요. 운동화 사이즈 그대로 샀는데, 막상 신어보니 발볼이 너무 조이고 엄지발가락 끝이 앞코에 닿더라고요. 페달링할 때마다 발가락이 눌려서 30분만 타도 발이 저려왔어요.

    결국 반품하고 샵에 직접 가서 신어봤는데, 그때 알았어요. 클릿 슈즈는 브랜드마다, 모델마다 핏이 완전히 다르다는 걸요. 어떤 브랜드는 발볼이 좁게 나오고, 어떤 건 넓게 나와요. 저는 발볼이 넓은 편이라 시마노 같은 일본 브랜드는 발등이 눌렸고, 스페셜라이즈드 같은 서양 브랜드가 편했어요. 샵 직원분이 제 발 모양 보더니 "이 정도면 와이드 핏이 맞을 거예요"라고 추천해주셨고, 실제로 신어보니 확연히 달랐어요. 발가락도 자연스럽게 펴지고, 발볼 압박도 없었죠.

    피팅 시 꼭 확인할 것: 슈즈를 신고 클릿까지 체결한 상태에서 실제 페달에 끼워서 밟아보세요. 서 있을 때는 괜찮아도, 페달에 발을 올리면 각도가 달라지면서 압박점이 생길 수 있어요. 저는 매장에서 롤러에 자전거 올려놓고 직접 페달링까지 해본 후에 샀어요.

    온라인 구매가 무조건 나쁜 건 아니에요. 다만 본인 발 모양과 어떤 브랜드가 맞는지 한 번이라도 경험해본 후에 온라인으로 같은 모델을 재구매하는 건 괜찮아요. 저도 지금은 제 발에 맞는 브랜드랑 사이즈를 알아서, 세일할 때 온라인으로 사기도 해요. 하지만 처음이라면, 조금 비싸더라도 샵에서 여러 제품 신어보고 직원 상담받으며 사는 게 훨씬 안전해요. 안 맞는 신발로 몇 달 고생하는 것보다, 처음부터 제대로 된 한 켤레를 사는 게 결국 더 경제적이에요.

    피팅 팁 하나 더 드리자면, 클릿 슈즈는 운동화보다 0.5~1cm 크게 사는 게 좋아요. 장거리 라이딩하면 발이 붓기 때문에, 딱 맞게 사면 나중에 발가락이 눌려요. 그리고 슈즈 신고 집에서 한 시간 정도 걸어보세요. 발 어디에 압박이 오는지, 어떤 부분이 불편한지 느껴지거든요. 매장에서 5분 신어본 거랑, 집에서 한 시간 신어본 건 체감이 완전히 달라요. 요즘은 대부분 샵에서 일주일 정도 실내 착용 후 교환 가능하니, 이 기간을 꼭 활용하세요.

    낙차 대비, 꼭 필요한 보호 장비는?

    클릿 슈즈 도전하기 전에 가장 걱정했던 게 "진짜 넘어지면 어떡하지?"였어요. 주변에서 넘어진 얘기를 워낙 많이 들어서, 저도 처음엔 무릎 보호대까지 사서 차고 연습했어요.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무릎 보호대는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데는 도움이 됐지만, 실전에서 크게 필요하진 않더라고요. 왜냐하면 클릿으로 넘어질 때는 대부분 저속에서 옆으로 천천히 쓰러지는 상황이라, 무릎보다는 손바닥이나 엉덩이 옆부분이 먼저 땅에 닿거든요.

    저도 초반에 딱 한 번 넘어졌는데, 신호등 앞에서 정지했는데 발 빼는 타이밍을 놓쳐서 그대로 오른쪽으로 스르륵 쓰러졌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천천히 넘어가서, 손으로 땅 짚고 엉덩이 옆으로 착지하는 식이었어요. 무릎은 땅에 안 닿았고, 대신 손바닥이랑 엉덩이가 살짝 아팠죠. 그래서 개인적으로 보호 장비 중 가장 추천하는 건 장갑이에요. 일반 라이딩할 때도 쓰는 거라 따로 살 필요도 없고, 넘어질 때 본능적으로 손으로 땅을 짚게 되는데 장갑이 있으면 손바닥이 덜 까져요.

    실전 보호 장비 우선순위: 1. 장갑(필수), 2. 헬멧(당연히 필수), 3. 패드 들어간 라이딩 팬츠(엉덩이 보호), 4. 무릎 보호대(심리적 안정감용, 선택). 무릎 보호대는 처음 1~2주 연습할 때만 차고, 적응되면 안 차도 돼요.

    그리고 넘어질 때를 대비해서 클릿 연습은 꼭 잔디나 흙길에서 먼저 해보세요. 저는 한강 공원 잔디밭에서 처음 연습했는데, 한 번 살짝 넘어졌을 때 잔디 덕분에 아프지 않아서 "아, 이 정도구나" 하고 공포가 확 줄어들었어요. 콘크리트 바닥에서 처음부터 하면 한 번 넘어졌을 때 충격이 커서 멘탈이 깨지거든요. 특히 자존심도 상하고요. 잔디에서 몇 번 넘어지는 경험을 하면, "최악의 상황이 이 정도구나" 알게 돼서 도로에 나갈 때 훨씬 마음이 편해져요.

    한 가지 더, 자전거 프레임 보호도 생각해보세요. 넘어질 때 자전거도 같이 쓰러지면서 프레임에 기스가 나거든요. 저는 처음 넘어졌을 때 탑튜브에 작은 흠집이 생겨서 속상했어요. 요즘은 프레임 보호 테이프를 미리 붙여두는 게 유행인데, 클릿 적응 기간에는 이거 해두는 것도 좋아요. 특히 탑튜브, 체인스테이, 핸들바 클램프 부분은 넘어졌을 때 가장 먼저 땅에 닿는 곳이라 미리 보호해두면 마음이 편해요.

    클릿 슈즈가 만든 실전 체감 변화들

    겁을 이기고 클릿을 신고 나가면, 어느 순간부터는 "아, 왜 사람들이 이걸 쓰라고 했는지" 몸으로 느껴집니다. 일반 운동화로 탈 때는 페달을 밟을 때만 힘이 들어가고, 위로 올라오는 구간은 거의 놀고 있죠. 그런데 클릿 슈즈를 쓰면 아래로 눌러줄 때뿐 아니라 위로 끌어올릴 때도 힘을 쓸 수 있어서 페달이 원을 그리며 돌아가는 느낌이 강해져요. 예전에 지인들이 말하던 "페달링이 부드러워진다"는 게 어떤 건지 이해가 되더라고요.

    특히 업힐에서 차이가 크게 느껴졌어요. 예전에는 오르막에서 허벅지로만 꽉꽉 누르다가 금방 지쳤다면, 클릿을 쓰고 나서는 종아리, 엉덩이 근육까지 같이 쓰이면서 힘이 분산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체감상 페달링 효율이 적어도 20~30%는 좋아진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똑같은 힘으로 밟아도 속도가 조금 더 유지되고, 평지에서 일정 속도로 끌고 가는 것도 한결 수월해졌죠. 어떤 날은 "오늘은 컨디션이 좋은가?" 했는데, 사실은 클릿 덕을 보고 있었던 거예요.

    한 번은 바람 강한 날 강둑길을 달리는데, 예전 같으면 역풍 맞으면서 속도가 툭툭 끊겼을 구간에서 클릿 덕분에 리듬이 덜 깨졌어요. 페달이 발에 붙어 있으니 잔잔하게라도 계속 돌려줄 수 있고, 자전거와 내 몸이 일체감 있게 나아가는 느낌이 들어서 균형 잡기도 쉬워졌죠. 다만 이 장점들이 처음부터 바로 느껴지는 건 아니었어요. 저도 초반 1~2주는 "이게 좋은 건가? 그냥 무섭기만 한데…" 싶었거든요. 어느 정도 적응기가 지나고 나서야 "아, 이제 운동화로는 못 돌아가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결국 클릿 슈즈는 어느 날 갑자기 신세계가 열리는 장비가 아니라, 서서히 "돌아갈 수 없는 지점"을 만들어주는 장비에 가깝더라고요.

    초보 라이더를 위한 안전한 클릿 적응 루틴

    그렇다면 처음 클릿에 도전할 때 어떻게 해야 덜 무섭게, 덜 다치고 적응할 수 있을까요? 제가 직접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느낀 건, "바로 도로에 나가면 100% 넘어진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뒤늦게라도 루틴을 정리해보니, 처음부터 이렇게 했으면 훨씬 편했겠다 싶더라고요. 가장 먼저 한 건 클릿 고정 강도를 최대한 약하게 풀어놓는 일이었어요. 페달 양쪽에 있는 나사를 육각렌치로 풀면 힘을 조금만 줘도 발이 빠지도록 조절할 수 있는데, 이 단계만 제대로 해도 공포가 많이 줄어요. "세게 비틀지 않아도 빠진다"는 경험을 몇 번 반복하는 게 중요해요.

    그 다음은 자전거를 타기 전에, 집 앞 벽이나 난간을 잡고 제자리 연습을 했어요. 한쪽만 먼저 끼우고, 끼웠다 뺐다를 최소 50번은 반복했어요. 이때 의식적으로 "정지하기 전에 미리 발 빼기"를 연습해야 해요. 클릿을 처음 신었을 때 가장 많이 넘어지는 상황이 신호등 앞에서 급하게 발을 빼려다 타이밍을 놓치는 순간이거든요. 그래서 실제 도로에 나가기 전에, 제자리에서 "발 빼는 타이밍"을 몸에 먼저 심어두는 게 좋습니다. 저는 마음속에 항상 "정지 3미터 전, 오른발 빼기" 같은 규칙을 만들어 놓고 계속 되뇌었어요.

    그리고 본격 적응은 한적한 자전거도로, 속도 안 내는 날에 하는 걸 추천해요. 이때는 기록이나 속도는 완전히 잊고, 오직 습관에만 집중하는 게 좋아요. 출발할 때는 한쪽 발을 먼저 끼우고, 다른 발은 두세 번 굴러간 후에 끼우는 식으로 단계적으로 연결하는 연습을 했어요. 정지할 때도 항상 같은 쪽 발부터 빼도록 루틴을 고정해 두니, 나중에는 생각하기도 전에 자동으로 그 발부터 빠지더라고요. 혹시라도 넘어질 때를 대비해서 처음 몇 번은 잔디 옆이나 차 없는 넓은 공간에서 연습하는 것도 도움이 돼요. 저도 한 번은 거의 정지 상태에서 옆으로 살짝 쓰러졌는데, 잔디 덕분에 멘탈만 조금 다치고 끝났어요. 이런 작은 실패를 몇 번 겪고 나면, "넘어져도 생각보다 괜찮다"는 감각도 생겨서 마음이 훨씬 편해집니다. 결국 클릿 슈즈는 기술보다 습관으로 적응하는 장비라서, 처음부터 속도를 내기보다 루틴을 몸에 심는 데 시간을 써주는 게 가장 안전하고 빠른 길이었어요.

    클릿 세팅의 중요성 - 무릎 통증을 예방하는 법

    클릿 슈즈에 적응하고 나서도 한 가지 간과하면 안 되는 게 바로 클릿 세팅이에요. 저는 처음에 그냥 슈즈 살 때 샵에서 대충 달아준 그대로 쓰다가, 한 달쯤 지났을 때 무릎 안쪽이 은은하게 아프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운동량이 늘어나서 그런가?" 했는데, 점점 심해지더라고요. 라이딩 끝나고 계단 내려갈 때 무릎에 찌릿한 느낌이 들어서 걱정이 됐죠.

    알고 보니 클릿 각도와 위치가 제 발 모양에 안 맞았던 거예요. 사람마다 발목 각도, 발가락이 향하는 방향이 다른데, 클릿은 그걸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정면으로만 달려 있었던 거죠. 샵에 다시 가서 피팅을 제대로 받았어요. 직원분이 제 발목 각도를 보더니 클릿을 살짝 바깥쪽으로 틀고, 위치도 몇 밀리 뒤로 빼주셨어요. 그 후로 무릎 통증이 싹 사라졌어요. 정말 신기했어요.

    클릿 세팅 체크 포인트: 클릿은 발볼 가장 넓은 부분(엄지발가락 관절) 바로 뒤에 위치해야 해요. 너무 앞이나 뒤에 있으면 페달링할 때 발바닥 압력 분산이 안 돼요. 그리고 발목이 자연스럽게 향하는 각도에 맞춰 클릿을 살짝 틀어줘야 무릎에 무리가 안 가요. 처음 설치 후 2~3주 타보고 통증이 느껴지면 반드시 재조정하세요.

    개인적으로는 클릿 세팅을 위해 돈을 좀 쓰더라도 전문 피팅샵에 가는 걸 추천해요. 요즘은 바이크 피팅 전문점이 많은데, 거기서 카메라로 페달링 각도 찍어가며 정밀하게 세팅해줘요. 저도 나중에 제대로 피팅받으면서 알았는데, 제 오른발이 왼발보다 살짝 더 바깥으로 벌어지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양쪽 클릿 각도를 다르게 세팅했어요. 이런 건 혼자서는 절대 모를 수밖에 없는 부분이에요.

    실전 팁: 이것만 기억하면 클릿이 무섭지 않다

    클릿 슈즈 입문하면서 제가 깨달은 실전 팁들을 정리해볼게요. 이것만 기억하고 실천하면, 넘어지는 횟수를 확실히 줄일 수 있어요.

    첫째, 정지 3~5미터 전에 미리 발을 빼라. 신호등이 보이면, 아직 속도가 남아있을 때 미리 발을 빼두세요. 완전히 멈춘 후에 발 빼려고 하면 균형 잡기가 어려워져요. 저는 지금도 신호등 50미터 전부터 오른발 빼고 페달 위에 올려놓은 채로 왼발만으로 천천히 접근해요.

    둘째, 출발할 때는 한쪽 발만 먼저 끼워라. 양발 다 끼우고 출발하려고 하면 균형 잡기가 어려워요. 한쪽 발로 땅 밀고 출발한 후, 속도가 붙으면 나머지 발을 끼우세요. 저는 왼발을 먼저 끼우고, 오른발로 땅 차고 출발하는 게 루틴이에요.

    셋째, 항상 같은 쪽 발부터 빼는 습관을 들여라. 매번 어느 발 뺄지 고민하면 타이밍 놓쳐요. 저는 무조건 오른발부터 빼기로 정해뒀어요. 신호등이든, 갑자기 멈춰야 할 때든, 몸이 자동으로 오른발부터 빠지니까 실수가 줄어들더라고요.

    넷째, 오르막 출발 연습을 꼭 해두라. 평지 정지는 괜찮아도, 오르막에서 출발하려면 힘이 더 필요하고 균형 잡기가 어려워요. 저는 처음에 오르막 신호등에서 출발하다가 비틀거린 적이 있어요. 미리 한적한 오르막에서 정지-출발 연습을 몇 번 해두면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아요.

    다섯째, 비 오는 날은 더 신중하게. 클릿 빼는 건 문제없는데, 빼고 나서 발 딛을 때 미끄러울 수 있어요. 특히 맨홀 뚜껑이나 횡단보도 흰색 페인트 위에서는 정말 조심해야 해요. 저도 한 번 빗길에 횡단보도에서 발 딛다가 미끄러져서 아찔했던 적 있어요.

    클릿 슈즈 유지관리, 이것만은 꼭 하자

    클릿 슈즈는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수명이 크게 달라져요. 특히 클릿 자체는 소모품이라 닳으면 교체해줘야 하는데, 생각보다 이걸 모르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저도 처음에 클릿이 닳는 줄 모르고 계속 썼어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페달에서 발이 헛도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어요. 페달링 중에 갑자기 딸깍 소리 나면서 발이 빠질 것 같은 느낌도 들고요. 클릿 밑바닥을 보니까 플라스틱 부분이 많이 닳아서 금속 부분이 거의 다 드러나 있더라고요. 이 상태로 타면 페달 고정이 제대로 안 돼서 위험해요. 실제로 오르막에서 힘 주다가 발이 빠져버리면 정말 아찔하거든요.

    클릿 교체 타이밍: SPD는 보통 5000~8000km, SPD-SL은 3000~5000km 정도 타면 교체해야 해요. 육안으로 봤을 때 플라스틱 부분이 많이 닳아서 금속이 드러나거나, 페달에 끼웠을 때 헛도는 느낌이 들면 바로 교체하세요. 클릿은 1~2만 원대라 부담 없어요.

    슈즈 자체 관리도 중요해요. 비 맞고 나면 꼭 말려줘야 해요. 저는 한 번 비 맞은 신발을 그대로 뒀다가 냄새도 나고 안창에 곰팡이 생긴 적이 있어요. 신문지 구겨 넣고 통풍 잘되는 곳에 두면 하루면 마르더라고요. 그리고 클릿 볼트도 가끔 풀리는지 체크해야 해요. 진동으로 조금씩 풀릴 수 있는데, 라이딩 중에 클릿이 돌아가버리면 정말 위험하거든요. 한 달에 한 번 정도 육각렌치로 조여주는 습관 들이면 좋아요.

    마무리: 한 번은 넘어진다, 그래도 해볼 만하다

    클릿 슈즈 입문을 앞두고 있다면, 솔직히 말해서 한 번쯤은 넘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게 마음 편해요. 저도 그렇고, 주변 라이더들도 거의 예외 없이 한 번씩은 옆으로 살짝 쓰러지는 세례를 한 번씩은 겪었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클릿이 위험한 장비라는 뜻은 아니에요. 오히려 자전거와 내 몸이 더 단단히 연결되면서 페달링이 고르게 되고, 업힐에서 덜 지치고, 일정 속도를 유지하는 데도 큰 도움이 돼요. 적응만 끝나면 "왜 이제야 신었지?" 하는 생각이 진심으로 듭니다.

    다만 순서를 거꾸로 타지 않는 게 중요해요. 도로에서 속도를 내기 전에, 집 앞에서 클릿 채우고 빼는 연습부터, 한쪽 발만 먼저 끼우고 타는 연습, 정지 전에 미리 발 빼는 타이밍까지 차근차근 익히면 두려움이 훨씬 줄어요. 그리고 나와 맞는 슈즈, 페달, 세팅을 찾는 과정도 여유 있게 가져가면 좋습니다. 오늘 당장 큰 결심을 할 필요는 없어요. 그냥 동네 샵에 가서 클릿 슈즈를 한 번 신어보고, 발을 끼웠다 뺐다 해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그 작은 시도가 언젠가 "클릿 없이는 못 탄다"는 말을 자연스럽게 꺼내게 되는 날로 이어질 거예요.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말씀드리자면, 클릿 슈즈는 단순히 속도를 올리는 장비가 아니에요. 자전거와 몸이 하나 되는 느낌, 페달이 부드럽게 돌아가는 감각, 오르막에서도 리듬을 유지할 수 있는 자신감. 이런 것들이 쌓여서 라이딩이 훨씬 즐거워지는 경험을 선물해요. 처음엔 무섭고 낯설겠지만, 그 고비를 넘기고 나면 분명 "해보길 잘했다"고 느끼실 거예요. 여러분도 용기 내서 한 번 도전해보세요. 넘어지더라도, 그건 그냥 클릿 라이더가 되는 통과의례일 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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