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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에 대해 아는 건 거의 없다.

프레임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도 모르고,

용접을 해본 적도 없고,

공장도 없고, 장비도 없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자전거를 사고 싶다는 마음보다

자전거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 크게 올라왔다.

누가 만들어놓은 완성품을 소유하는 것보다

내 손을 거쳐 나온 무언가를 갖고 싶다는 욕망.

 

잘 만들지 못해도, 서툴러도 “이건 내가 만들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물건.

그게 자전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말하면 이 선택이 합리적인지는 모르겠다.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도 모르고,

얼마나 오래 걸릴지도 모르고,

끝까지 갈 수 있을지도 확신이 없다.

 

하지만 분명한 건 하나다.

나는 지금 “알아보고 나서 시작하려는 사람”이 아니라

“시작했기 때문에 알아가야 하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내 블로그는 완성된 지식을 가르치는 공간이 아니다.

  • 자전거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 하나의 자전거를 만들어보고
  • 나아가 제작사를 꿈꾸게 되는 과정

그 전부를 기록하는 공간이다.

 

실패도, 헛돈 쓴 이야기들도, 잘못된 선택도

숨기지 않을 생각이다.

오히려 그런 기록이 더 가치 있다고 믿는다.

 

아직은 아무것도 만들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하나는 분명해졌다.

 

나는 자전거를 갖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

자전거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 글은 그 시작을 남기는 기록이다.

나중에 다시 이 글을 읽게 된다면

“그래, 여기서부터였지”라고 말할 수 있도록.

 

오늘은 그 첫 페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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