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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프레임 제작을 전제로 한 공부와 준비를 정리하고 나니,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질문이 하나 남았다. 어떤 방식으로 만들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 용접이냐, 브레이징이냐는 단순한 기술 선택처럼 보이지만, 지금 단계의 나에게는 앞으로의 방향을 결정하는 선택처럼 느껴졌다. 이번 글은 그 고민을 피하지 않고, 지금의 기준에서 하나의 방향을 정리해보는 기록이다.
프레임 제작 방식을 고르지 않으면 다음으로 갈 수 없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선택지는 늘어났고, 아이러니하게도 그만큼 발걸음은 느려졌다. 강철 프레임 제작 방식에는 여러 변형이 있지만, 크게 보면 용접 방식과 브레이징 방식으로 나뉜다. 이 둘 중 하나를 고르지 않으면 장비도, 공부 방향도, 연습 방식도 정할 수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그래서 이제는 완벽한 답을 찾기보다, 지금의 나에게 맞는 답을 정해야 할 시점이라고 느꼈다.
처음에는 용접이 더 현실적으로 보였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용접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용접은 익숙한 이미지가 있고, 강하게 붙인다는 인상이 분명했다. 산업 현장에서도 흔히 쓰이고, 구조적으로 튼튼하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처음 만드는 자전거니까 일단 튼튼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컸다. 이 시점까지만 해도 용접이 더 정답에 가까워 보였다.
하지만 초보자 기준에서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조금 더 깊이 찾아보면서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용접은 결과가 명확한 대신 과정에서의 실수가 그대로 구조적인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한 번의 실수가 프레임 전체를 망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접하면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실패의 범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튼튼함만큼이나 ‘되돌릴 수 있는 여지’도 중요하다는 걸 이때 처음으로 인식했다.
브레이징이라는 방식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브레이징은 처음에는 오히려 더 어렵게 느껴졌다. 러그, 필러 금속, 온도 조절 같은 요소들이 복잡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료를 계속 보다 보니 초보자에게 브레이징이 추천되는 이유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작업 속도가 느린 대신 조정할 시간이 있고, 실수를 했을 때 바로 파국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과정을 느끼며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 마음에 남았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실패의 크기를 기준으로 생각했다
이 선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잡은 기준은 완성도의 높낮이가 아니었다. 실패했을 때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는가였다. 첫 프레임에서 완벽한 결과를 기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구조적으로 크게 무너지지 않고, 왜 실패했는지 되짚을 수 있는 경험은 남기고 싶었다. 그런 기준으로 보면 브레이징 쪽이 지금의 나에게는 조금 더 현실적인 선택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지금 단계의 선택은 브레이징이다
고민 끝에 지금 단계에서의 선택은 브레이징으로 기울었다. 이 선택이 최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앞으로 용접을 배우고, 다른 방식도 시도하게 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다만 첫 프레임을 만들기 위한 접근 방식으로는 브레이징이 나의 속도와 성향에 더 맞는다고 판단했다. 이 선택 덕분에 다음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도 조금 더 명확해졌다.
제작 방식이 정해지니 준비 목록이 달라졌다
방식이 정해지자 공부의 방향도 달라졌다. 이제는 브레이징에 필요한 기본 장비, 러그의 종류, 필러 금속의 특성, 작업 순서 같은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예전 같았으면 그냥 흘려봤을 정보들이 이제는 실제로 필요한 지식처럼 느껴졌다. 선택 하나가 공부의 밀도를 바꾼다는 걸 체감하는 순간이었다.
다음 단계는 장비가 아니라 연습이다
제작 방식을 정했다고 해서 바로 프레임을 만들 생각은 없다. 아직은 연습이 먼저다. 튜브를 자르고, 맞추고, 붙이는 감각을 익히는 단계가 필요하다. 다음 글에서는 브레이징을 전제로 했을 때, 실제 프레임 제작 전에 어떤 연습이 필요할지, 그리고 무엇부터 해보려는지 정리해보려고 한다. 이제 정말로 손을 쓰는 단계가 가까워지고 있다.